대사제 이그나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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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zealous leader who claims to speak for the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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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제 이그나티우스, 용의 목소리

Updated Aug 14, 2026

대사제 이그나티우스는 용 숭배단, 곧 드래곤 컬트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선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용들의 뜻을 듣고 인간의 언어로 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설교가 시작되면 신전의 촛불은 일제히 흔들리고, 추종자들은 그 불꽃 하나하나에서 거대한 날개의 그림자를 읽어 낸다.

이그나티우스는 검은 예복 위에 붉은 비늘 장식을 두르고, 목에는 오래된 용의 이빨을 깎아 만든 성물을 건다. 그는 평범한 축복조차 낮고 장엄한 목소리로 선포하며, 작은 불씨를 손바닥 위에 띄워 신도들의 이마에 따뜻한 빛을 나눈다. 그 불꽃은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하지는 않지만, 공포에 질린 이들의 손을 멈추게 할 만큼 강한 위안을 준다.

용을 부르는 목소리

이그나티우스의 가장 두려운 재능은 용의 부름이다. 그는 산맥을 향해 고대의 음절을 외치고, 대답을 기다린다. 때로는 먼 하늘에서 포효가 돌아오고, 때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응답의 유무와 관계없이 그는 침묵마저 용의 뜻이라 해석한다.

그의 신도들은 그 확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그나티우스는 망설임을 약함으로, 의심을 배신으로 여긴다. 그의 광신은 불처럼 번져 추종자들에게 목적과 용기를 주지만, 동시에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열기로 바꾸어 놓는다.

불꽃의 축복

전쟁이나 재난이 닥치면 이그나티우스는 제단 앞에 서서 불꽃의 축복을 내린다. 축복받은 이들은 두려움을 잠시 잊고, 어둠 속에서도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다. 이그나티우스는 그 불꽃이 용의 숨결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숭배가 아니다. 그는 언젠가 모든 도시의 종이 울리고, 모든 문이 용을 맞이하기 위해 열리는 날을 꿈꾼다. 그날이 오면 자신은 인간과 용 사이의 유일한 통역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숨겨진 균열

하지만 이그나티우스의 신념에는 말하지 않는 틈이 있다. 용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밤이면 그는 누구보다 오래 홀로 제단 곁에 남는다.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본 것이 용의 눈인지 단순한 불꽃의 흔들림인지 확인하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럼에도 아침이 오면 그는 다시 가면을 쓴다. 추종자들 앞에서 등을 곧게 세우고, 하늘을 향해 손을 든다.

“용들은 잠들지 않는다.”

그의 선언과 함께 신전의 불길이 치솟는다. 그것이 용의 응답인지, 대사제 자신의 의지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그나티우스가 이끄는 한, 용 숭배단의 불꽃은 결코 조용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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